[CIO·CISO 세미나] 지용구 더존비즈온 대표 “AI 네이티브 기업, 일하는 방식 바꿔야”

“인공지능(AI) 네이티브 엔터프라이즈는 기존 시스템에 AI를 하나 더하는 단계가 아니라, 이를 통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지용구 더존비즈온 대표는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전자신문 10월 CIO·CISO 조찬 세미나'에서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전환하려면 업무 수행 방식과 사람의 역할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AX에 실패하는 원인을 AI 모델이 아니라 AI가 이해할 수 있는 업무 구조의 부재라고 짚었다. 지 대표는 “개인이 AI를 잘 쓰는 것과 조직이 AI로 일하는 것은 다르다”며 개인의 편리한 AI 사용 경험이 조직의 성과로 그대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업 전략과 사업계획에는 AI 도입 이후의 업무 방식과 인력 활용까지 반영해야 한다고 봤다. 특히 AI 사용 인원이나 시간 절감에 머무르지 않고 매출과 비용 등 경영 지표로 투자 대비 효과(ROI)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대표는 “3시간 하던 일을 30분으로 줄였다고 해서 2시간 반 동안 놀면 안 되는 것”이라며 “AI가 작업을 맡으면서 확보한 여력을 사람이 전문성을 발휘하는 업무에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를 뒷받침할 조직의 운영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 데이터와 업무 규칙을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하고, AI가 판단·실행할 영역과 사람이 개입할 지점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AI의 수행 능력이 높아지는 만큼 필요할 때 실행을 멈추거나 사람이 판단을 이어받을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 대표는 “자동차가 시속 300㎞를 달릴 수 있어도 브레이크가 안전하지 못하면 달릴 수 없다”며 “그 브레이크가 거버넌스”라고 말했다.
AI와 사람이 함께 일하기 위한 새로운 소통 방식과 조직 차원의 합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 대표는 “최근 주목받은 택시 운전 기사와 AI 모델 그록 간 의사소통하는 유튜브를 보면 AI의 잘못된 행동을 오류나 버그로 보지 않고 실수로 보고 있다”며 “대화하고 교정하고 수정하고 가르치는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이처럼 기술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을 거버넌스라는 체계에서 잡아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더존비즈온도 이러한 방향에 맞춰 솔루션과 조직을 바꾸고 있다. 전사적자원관리(ERP)·그룹웨어·문서중앙화 등 기존 업무 시스템과 축적된 데이터에 외부 AI 모델을 연결하고, 기업의 관리·통제 체계 안에서 활용하도록 하는 전략이다.
지 대표는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연결하자는 것”이라며 “좋은 모델을 가져다가 그 위에 거버넌스를 올려놓고 관리와 통제가 가능하게 쓰도록 만드는 제품화를 2년 동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 우리가 팔고 있는 솔루션은 'AI 거버넌스 플랫폼'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출처: 전자신문(https://www.etnews.com/2026102100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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